깁밥은 이상하게도 금방 싼 따끈따끈한 걸 썰어서 그릇에 담기전에 도마에 있는걸 얼른얼른 주워먹는것이 제일 맛있다.
아무리 맛있게 싸도 소풍을 가거나 먹어야 할 곳에 가서 먹으면 흩어져 있는모습도 별로 보기에 안좋고 처음싼것 보다 맛도 떨어지는것 같다.
한참 공부하던 대학시절 부산에 있던 한 대학앞에서 출출한 허기를 달래려고 먹었던 학교앞 아줌마의 따뜻한 김밥과 보리차 한잔도 참 맛있었던 김밥으로 기억이 난다.
물론 소풍때 마다 엄마의 손길이 간 김밥도 내 기억의 한부분에 늘 남아있다.
다 커서 몇년전 정말 열심히 잠잘 시간도 쪼개어가며 일하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부터 시드니 공항으로 사무실로 다시 멀리 떨어진 농장으로 그리고 다시 시드니 시내로 돌아와 중요한 고객과의 미팅등으로 밥먹을 생각도 못했던 때.
허겁지겁 사무실에서 파일을 챙겨나가는 내게 싸주었던 김밥과 미역국이 내가 먹었던 김밥중에 최고있던것 같다.
운전하며 손가락으로 옆좌석에 놓고 먹었던 그 김밥이 아마도 재료가 좋아서도 솜씨가 좋아서도 아니라, 나를 염려하며 걱정해주었던 그때 그 김밥을 쌌던 사람의 마음때문이었을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서 똑같은 사람이 싸준 김밥을 먹었다.
나도 김밥을 싸준사람도 다 마음이 변해서, 지금은 김밥의 맛을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그날의 김밥이 참 그립기도 하다.
![]()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Leave your greetings here.